속닥속닥 책 이야기: 초록맨 스퍼드, 지구를 구해 줘!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허리케인, 홍수 등의 기상 이변으로 지구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어요. 그와 함께 지구를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요. 여러분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나요? 사실 저는 환경 문제에 그닥 관심이 없었어요. 지구를 지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게 왠지 번거롭고 귀찮은 일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초록맨 스퍼드, 지구를 구해 줘!』를 만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답니다.

『초록맨 스퍼드, 지구를 구해 줘!』가 어떤 책이기에 생각이 달라졌냐고요? 잠시 들여다볼까요? 표지에 초록색 옷을 입고 있는 남자아이가 바로 주인공 스퍼드예요. 조금 엉뚱한 구석이 있지만, 지극히 평범한 소년이지요. 이 책은 그런 스퍼드가 초록맨이 되기로 결심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 일들을 담은 환경 일기랍니다. 지구와 환경에 관한 재미난 상식과 여러 가지 환경 보호 방법, 초록맨이 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스퍼드의 모습이 재치 넘치고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지요.

그런데 원고를 편집하는 동안 문득 ‘나도 초록맨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구를 사랑하는 스퍼드의 마음이 저한테까지 전해진 거예요. 무엇보다 스퍼드가 소개하는 환경 보호 방법이 집 근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라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글과 그림으로 환경 보호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 스퍼드처럼 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지요. 그때부터 저의 초록맨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어요.

일단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동안은 귀찮다고 한데 섞어서 버리던 것을 나누어 모으려니 번거로웠지요. 그래도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이 드는 데다, 쓰레기도 줄어서 좋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분리수거를 하나 궁금해져서 찾아보다가 초록맨들이 많다는 것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요. 환경부 블로그에서는 분리 배출 마크를 따라 분리수거하는 방법을 알려 주니 여러분도 도움을 받아 보세요.

그다음에는 물을 아껴 보기로 했어요. 스퍼드의 단짝 애디처럼 변기 물탱크 속에 벽돌을 넣으면 편했겠지만, 집에 벽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분리수거함에서 페트병을 하나 꺼내 물을 채웠어요. 그리고 벽돌 대신 그 페트병을 물탱크에 넣었지요. 이제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페트병 하나만큼의 물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구를 살리는 일이 어렵거나 힘든 일이 아니라는 걸 직접 해 보니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답니다.

내친 김에 어떻게 하면 물을 더 절약할 수 있을지 찾아보았어요. 지구 상에 있는 물 중에 민물은 2.5퍼센트밖에 안 된다고 하잖아요. 게다가 민물의 99퍼센트는 지하수와 빙하고요. 스퍼드의 말을 떠올리며,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씻는 대신 샤워를 하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절수 샤워기를 알게 되었어요. 절수 샤워기는 일반 샤워기에 비해 물을 40퍼센트나 절약할 수 있대요. 실제로 절수 샤워기를 사용해 보니 물도 더 잘 나오고, 수도료도 줄었어요. 지구를 위해 물을 아낄 수 있어서 좋은 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하나씩 따라해 보니 점점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재미가 붙었어요. 주말에는 뭔가 더 재미있는 걸 해 보고 싶었지요. 스퍼드를 따라 요구르트를 만들어 볼까, 아니면 재생 종이를 만들어 볼까 요리조리 궁리하다 인형을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스퍼드가 안 입는 낡은 옷으로 만들었던 뱀 인형이 근사해 보였거든요. 여러 가지 인형을 만들었는데, 안 입는 옷가지들로 직접 만든 인형이라 그런지 더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집 안을 장식하고 있는 인형들을 볼 때마다 지구와 환경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답니다.

『초록맨 스퍼드, 지구를 구해 줘!』는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 습관을 길러 주었어요. 장을 볼 때는 장바구니를 챙기고, 전자 제품을 쓰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 두는 작은 일들이 지구를 살리는 커다란 손길이 된다는 걸 깨닫게 해 주었거든요. 앞으로도 저는 지구를 살리는 소중한 실천을 계속할 생각이에요. 여러분도 스퍼드를 만나면, 지구를 구하는 초록맨이 될 수 있어요. 올여름 방학은 지구의 온도를 낮추고, 지구를 더 푸르게 만들며 의미 있게 보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