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의 허교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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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스토리킹 | 허교범 | 그림 고상미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7월 19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스토리킹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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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보기) 판매가 9,900 (정가 11,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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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제1회 스토리킹 수상을 축하드려요. 수상에 대한 소감과 함께 이번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되니 기쁘면서도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어린이 심사 위원들의 지지 덕분에 수상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특히 기쁩니다.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초등학교 5학년인 문양이가, 스무 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스무고개 탐정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 마술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Q2. 이번 작품이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하시던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린 시절 외국의 유명한 추리 소설을 각색한 어린이용 추리 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어려서부터 추리 소설을 좋아했거든요. 그러면서 한국 작가가 한국 어린이를 위해 쓴 추리 소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마침 스토리킹 공모 알림을 보고 마음에 품었던 바를 실천하기 위해서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Q3. 어린 시절에 추리 소설을 많이 읽으셨다고 하셨는데요. 어릴 때 읽었던 추리 소설 중에 기억에 남거나,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나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와 모리스 르블랑의 뤼팽 시리즈를 즐겨 읽었어요. 한 출판사에서 두 시리즈를 모아서 낸 전집이 있었거든요. 그중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모리스 르블랑이 자기 소설에 셜록 홈즈를 등장시킨 작품이에요. 당시 읽었던 책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 나와 있는 『아르센 뤼팽 대 셜록 홈즈』와 같은 내용일 거예요. 셜록 홈즈의 팬들은 이 작품이 뤼팽을 치켜세우고 셜록 홈즈를 비하한다고 싫어한다지만, 어린 나이의 저는 그런 것까지는 알지 못했어요. 즐겨 읽는 두 소설의 주인공이 만나는 것 자체가 꿈의 대결이라 재미있게 읽었죠. 셜록 홈즈와 뤼팽 시리즈는 어린이용으로도 많이 나와 있으니,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라도 한 번 읽어 보았으면 좋겠어요. 일단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 정도로 재밌어서, 책읽기에 흥미를 가지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Q4.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작품 제목만 봐도 왠지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현실 속에 모델이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염두에 둔 분이 있나요?

스무고개 탐정은 어린 시절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었던 제 모습이 투영된 부분이 있어요. 나머지 부분은 저와 많이 다르지만요. 꼭 저를 예로 들지 않아도 많은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는 것을 꿈꾸고, 또 어른처럼 행동하려고 하잖아요. 스무고개 탐정의 모습에는 그런 어린이들의 바람이 담겨 있지요. 반대로 마술사는 순전히 제 상상 속에서 만들어졌고요. 스무고개 탐정의 맞수가 될 만한 친구를 만들다 보니 마술사라는 인물이 나오게 된 거예요.

Q5. 스무고개 탐정은 스무 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추리하는 탐정이라는 게 굉장히 신선해요. 스무고개 탐정을 설정하게 된 동기나, 혹은 스무고개 탐정의 스무 가지 질문으로 작품을 집필하시는 데 힘드신 점은 없나요?

스무고개 탐정에 대한 생각은 우연히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탐정이란 묻고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인데, 질문의 개수가 스무 개로 제한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만든 인물이 스무고개 탐정이죠. 그 때문에 이야기를 만들면서 힘이 드는 부분이 있어요. 스무고개 탐정이 이야기 전체에서 사건과 관련이 있는 질문을 딱 스무 번만 해야 되니까요. 스무고개 탐정이 앞으로 복잡한 사건을 만난다면, 분명 질문의 개수가 제한되어 있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 될 거예요.

Q6. 등장인물 중 마술사는 카드 마술에 재능이 있는 친구로 나오는데요, 실제로도 카드 마술(혹은 마술)에 흥미가 있나요?

사실 마술은 명절 특집으로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빼면 따로 챙겨 본 적이 없어요. 마술사 본인과 관객들이 속임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마술인데, 저는 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마술을 즐기지 못하겠더라고요. 자꾸 어떻게 속였을까 찾아내는 일에만 집중하게 되고요. 그렇다고 마술을 배울 만큼 손이 빠르지도 못해요. 마술사가 스무고개 탐정에게 패하는 것은 어쩌면 제가 마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탓일지도 모르죠.

Q7. 이야기를 읽고 나니 주인공인 스무고개 탐정, 문양이와 명규, 다희 그리고 마술사의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추후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어떤 작가를 꿈꾸시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지금은 스무고개 탐정의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어요. 물론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에 나오는 스무고개 탐정의 친구들도 전부 등장하는 내용으로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어른 독자를 위한 추리 소설도 쓸 생각이에요. 저는 이야기를 만드는 즐거움에 빠져 작가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아이와 어른이 모두 좋아하는 이야기꾼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으려고 합니다.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의 허교범 작가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의 허교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