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면 첫눈이 내려요. 눈이 닿는 곳마다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 있어 ‘가을이 찾아왔구나.’ 느낀 것이 엊그제 같은데 금세 뺨에 느껴지는 공기가 싸늘해졌어요.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들도 울긋불긋한 잎을 하나둘 떨구고 사람들도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있네요. 어느새 겨울이 찾아온 거예요. 춥고 긴 겨울을 앞두고 사람들은 겨우내 먹을 수 있도록 김장을 하기도 하고, 집 안에 찬바람이 새어 들지 않도록 창틈을 꼭꼭 막고 수도관 동파에 대비하기도 하죠. 옛날엔 겨우내 먹을 음식과 땔감 등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했대요. 추운 날씨에 대비하는 사람들처럼 나무와 풀, 동물들도 겨울을 날 준비를 해요. 비룡소의 책에서 사람들과 여러 동식물들의 다양한 겨울맞이 풍경들을 찾아보아요.

 

씨앗에서 빼꼼, 조그마한 새싹이 태어났어요. 새싹은 자신이 자라면 무엇이 될지 궁금해요. 새싹은 떡갈나무처럼 커나란 나무가 되고 싶은 소망을 담아 상상을 펼쳐 봅니다. 진짜 나무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새싹은 알록달록 꽃을 피우고, 새들을 쉬게 하거나 사람들에게 탐스러운 열매를 주는 상상을 하며 베풀고 나누는 기쁨을 알아 가요. 황금도깨비상 그림책 부문 수상작으로, 시원시원한 선과 화려한 색감의 독특한 그림이 시적이고 잔잔한 글에 힘을 실어 줘요. 위로, 아래로, 옆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팝업들을 통해 나무의 삶과 계절의 경이로운 변화를 생생하게 느끼다 보면 뭉클한 감동이 밀려오지요.

 

숲 여기저기에 떨어진 도토리를 본 적 있나요? 그렇다면 모르는 사이에 이미 여러 차례 참나무를 지나쳤는지 몰라요. 우리나라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참나무가 얼마나 다양하게 쓰이는지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오랜 시간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생명을 찾아 온 자연그림책 전문 작가 이성실 작가가 특유의 입담으로 참나무에 대한 여러 가지 놀라운 사실을 전해요. 또한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 한 권정선 작가의 따듯하고 세밀한 그림은 참나무가 커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해 내어 마치 숲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답니다. 참나무와 함께 그 안에 깃든 곤충들, 참나무 열매를 먹고 사는 동물들 이야기도 곳곳에 숨어 있어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것들과 작은 것들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어요. 책에 숨겨진 특별한 접지 페이지가 커다란 참나무가 주는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 줘요.

 

 

작은 나무가 연두색 나뭇잎을 싹 틔운 큰 나무에게 가만히 “할아버지”라 부르며 말을 건네요. 자신의 잎은 푸릇푸릇한데 할아버지의 잎이 짙은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물드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지요. 꼬마 나무는 나란히 선 할아버지 나무와 일 년을 보내며 자연의 신비를 알아 갑니다. 쭉 뻗은 은행나무와 아담한 동백나무가 다양한 각도와 선명한 색으로 그려져 계절마다 변하는 변화무쌍한 나무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줘요. 도란도란 나누는 나무들의 대화를 통해 나무의 생장 과정과 함께 낙엽수와 상록수의 차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나무 그늘에서 낮잠 자는 고양이나 나무에 찾아든 새들의 모습이 보는 재미를 더해요.

 

“맴맴” 청명한 소리로 여름을 가득 채우는 매미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곤충 중 하나이지만 땅속 생활이 길어서 연구하기에 힘든 곤충이기도 하지요. 성충으로 자라기까지 매미는 자그마치 칠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데,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어릴 적부터 곤충을 유난히 좋아해 ‘곤충 소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는 도쿠다 작가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매미의 비밀스러운 생애를 가까이서 엿볼 수 있게 안내해요. 곤충 등 생태를 묘사하는 그림책을 주로 그려 온 그림 작가 다카하시의 종이를 찢어 붙이는 듯한 기법은 매미의 생김새와 생태를 친근하면서도 정확하게 보여 준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다양한 매미의 생태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매미의 한살이를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요.

 

 

어느 날 숲 속에서 아빠가 엄마 잃은 아기 곰 두 마리를 안고 왔어요.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달가슴곰 남매래요. 가족들은 이들에게 미샤와 마샤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연으로 돌아가 야생 곰으로 살 수 있도록 일 년간 사랑으로 돌보았지요. 이 따듯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시베리아 야생 호랑이」,「잃어버린 한국의 야생 동물을 찾아서」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생태 촬영 전문가 최기순 감독의 실제 이야기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텔레비전에서 방영되기도 했지요. 동시인 김미혜 작가가 이 특별한 만남을 아이의 눈으로 풀어내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어요. 아기 곰 남매를 직접 돌본 만큼, 최기순 감독의 사진에는 쉽게 볼 수 없는 반달가슴곰의 성장 모습과 생태 습성이 자세하고 흥미롭게 담겨 있지요.

 

물고기는 꽁꽁 얼어붙은 물속에서 어떻게 살까요? 겨울에는 곤충을 볼 수 없나요? 일 년 중 가장 추운 계절인 겨울을 동물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인 제비나 곰부터 다소 생소한 마멋, 뇌조까지 다양한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자세한 그림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보여 줘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다양한 질문에 답을 하나하나 찾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겨울철 동물들의 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하지요. 역사, 지리, 사회, 문화, 과학, 교양 등 40여 가지의 다양한 주제를 총망라한 어린이 지식 도서 시리즈 「호기심 도서관」의 열한 번째 책으로, 교과와 연계된 주제의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쉽게 풀어내어 아이들의 학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도왔어요.

 

“헨리에타야, 너도 겨울 먹을거리를 모아 놓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겨우내 아무것도 못 먹고 쫄쫄 굶게 된단다.” 봄에 엄마를 잃고 혼자가 된 헨리에타는 친절한 숲 속 친구들의 충고를 듣고 열심히 먹을거리를 모아요. 하지만 빗물에 곳간이 잠기기도 하고, 기껏 모은 열매들을 곤충들이 훔쳐 먹기도 하는 등 겨울맞이 준비가 쉽지만은 않네요. 헨리에타는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을까요? 주위의 도움을 받고, 갚아 나가기도 하며 씩씩하게 겨울을 준비하는 헨리에타의 모습은 아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며 조금씩 커 가는 모습과 닮았어요. 따스하고 은은한 색으로 그려진 풍경과 헨리에타와 친구들의 사랑스러운 표정들은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하지요.

 

‘첫눈이 오려나?’ 사람들은 조금씩 첫눈이 올 때가 되었다는 것을 느껴요. 눈이 올 것 같은 냄새도 나고 몸이 으슬으슬 춥기도 하거든요. 마침내 마을에 사르륵 눈이 내리자 우편집배원은 고무장화를 신고 농부는 미리 챙겨 둔 넉가래로 쌓인 눈을 치워요. 아이들은 신이 나서 집 밖으로 나가 눈 위를 뛰어다니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겨울을 맞이해요. 『하얀 눈 환한 눈』은 첫눈이 오고부터 눈이 다 녹고 봄이 시작될 무렵까지 마을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을 포근하게 그려 내요. 다가오는 겨울에 다양하게 반응하는 등장인물은 계절의 변화를 더욱 실감나고 경쾌하게 만들지요. 칼데콧 상 수상작으로, 감각적이고 독특한 그림은 눈 내리는 풍경을 더욱 재미있고 특별하게 만들어요.

 

오늘은 금동이네 김장하는 날! 금동이는 아빠 엄마를 따라 억지로 시골 할아버지 집에 와 심통이 났어요. 그러다 마지못해 장난치듯 일을 거들었는데 아빠 엄마가 잘한다고 칭찬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어? 김치를 이렇게 담그는 건가?’ 어느새 신이 난 금동이는 김장을 도우며 김치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조금씩 알아가요. 금동이와 함께 김치 맛은 어떻게 내는지, 집마다 김치 맛이 왜 다른지, 김치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등 우리가 몰랐던 김치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김치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대대로 이어온 지혜의 결정체라는 걸 깨닫게 되지요. 유타루 작가는 각지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김장 때마다 모여 김치를 담갔던 기억을 살려 김장철 우리네 풍경을 정겹게 그려 냈어요. 푸근하면서도 알록달록한 그림과 인물들의 정감 가는 표정이 따스함을 더하지요.

 

로라네 가족이 살고 있는 미국 다코타 주의 작은 마을에 길고도 혹독한 겨울이 찾아와요. 눈보라가 마을을 눈으로 뒤덮어, 읍내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지요. 마을의 식량은 바닥을 드러내고, 앨먼조 와일더는 친구와 함께 밀을 찾으러 대초원을 가로지르는 위험한 여행을 감행하지요. 「초원의 집」은 이 책의 주인공이자 작가인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제 이야기로, 로라의 어린 시절부터 멋진 숙녀로 자라나 가정을 꾸리기까지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져요. 서부 개척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19세기 후반의 미국 중서부 풍경이 생생하게 그려져 미국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 꼽히고 있어요. 작은 통나무집에 사는 로라네 가족의 행복을 엿보면서, 대자연과 맞서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는 그 시대 개척자 정신을 느낄 수 있어요.

 

초원의 집 시리즈 (전9권)

로라 잉걸스 와일더 글 · 가스 윌리엄즈 그림/ 값 8,000~14,000원/ 11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