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글, 그림 이수지

출간일 2004년 8월 31일 | ISBN 978-89-491-0047-0

패키지 양장 · 32쪽 | 연령 3~10세 | 가격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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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2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일러스트 픽션 부문 초청, 스위스 문화부가 인정하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들’수상 작가 이수지의 그림책

편집자 리뷰

간결한 글 속에 볼거리가 잔뜩 숨어 있는 이 그림책은 한국에서 내는 이수지 씨의 첫 그림책이다. 이미 유럽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이탈리아 Corraini 출판사에서 『거울 Mirror』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를, 스위스 La joie de lire 출판사에서 『토끼들의 복수 La revanche des lapins』를 출간했다. 세 권 모두 글자 없이 독특한 구성과 밀도 있는 그림들로 진행되며 독자들을 탁 치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자아정체성, 환경문제 등 무겁고 철학적인 주제를 연극처럼, 영화처럼 속도감 있고 재치 있게 풀어냈다. 북 아트 전공자답게 책을 예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표지부터 속지까지 수예품처럼 구성했다. 『토끼들의 복수 La revanche des lapins』는 스위스 문화부에서 주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들’ 상을 받았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는 영국 데이트 모던의 아티스트 북 콜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와, 동물원은 정말 신나는 곳이에요. 엄마 아빠도 재밌었죠?
엄마 아빠랑 놀러간 동물원. 온통 회색빛에, 적막하고 쓸쓸하기까지하다. 순서대로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보고, 사진을 찍고……그러면서 하루를 보내는 가족 나들이. 하지만 아이에게는 잊지 못할 신나고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아이는 엄마가 사준 공작 풍선을 든 순간, 진짜 공작과 눈이 마주친다. 부모가 동물들의 빈 우리를 열심히 구경하는 사이, 풍선을 놓고 공작을 따라 나선다. 공작을 따라간 곳에서 아이는 빈 우리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난다. 아주 밝고 건강한 모습의 동물들은 아이와 함께 신나게 뛰어논다. 코끼리랑 곰이랑 물장구 치고 기린 목에서 미끄럼타고 물새처럼 하늘을 난다. 부모는 뒤늦게 아이가 없어진 걸 알고 여기저기 헤맨다. 다행히 벤치에 잠들어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안도하며 동물원을 나선다. 물론, 뒤에서 아이를 향해 화사하게 웃고 있는 동물들을 볼 리 없다. 동물원을 그저 동물 학습의 공간, 구경거리로 여기는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모험이고 호기심의 대상이다.
같은 공간 안에서 아이와 어른의 시선이, 현실과 상상이 대비되며 율동감 있게 진행된다. 건조하고 서늘한 회색톤 장면과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장면을 반복해 오간다.

그림을 찬찬히 읽는 재미

두세 번 반복해 읽다 보면, 놓치고 간 작은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앞 면지에, 코끼리와 원숭이 손짓에 우리를 탈출하는 고릴라가 눈에 띄고 뒷 면지에, 아이의 분홍색 신발을 꼭 쥔 고릴라를 억지로 밀어 넣는 원숭이가 눈에 띈다. 또 아이의 상상세계도 곧 현실임을 암시하는 공작 풍선이 늘 따라다니며 빈 우리의 순서대로 아이의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나는 동물들을 보는 재미도 크다. 홀짝 홀짝으로 배치된 회색빛 현실과 밝고 화사한 상상의 세계는 영사기 돌아가듯 이미지가 겹쳐진다. 무색이던 아이의 옷 색깔이 동물들과 뛰놀며 예쁜 분홍색으로 물드는 장면 또한 이야기의 곡선을 그려 준다. 또 물새랑 하늘 높이 날다가 떨어뜨린 신발을 고릴라 손이 삐죽 나와 받아가는 장면도 재미나다. 아이와 인사하는 마지막 부분에서 신발을 입에 꼭 문 고릴라의 표정 또한 볼만 하다.
시원하고 깔끔한 선으로 배경을 누르고, 부분적인 콜라주 기법으로 아이와 동물들의 입체감을 잘 살렸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세련되면서도 다양한 구도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작가 소개

이수지 글, 그림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와 북 아트를 공부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을 펴냈다. 『토끼들의 밤』으로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수상했고,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파도야 놀자』는 2008년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고,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올해의 원화전 금메달을 받았다. 『이 작은 책을 펼쳐 봐』로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명예상을 수상했고, 한국인 최초로 201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품으로는 『동물원』, 『나의 명원 화실』, 『열려라! 문』, 『검은 새』, 『거울속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빠, 나한테 물어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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