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각시붕어야

김성호 | 그림 윤봉선

출간일 2014년 2월 21일 | ISBN 978-89-491-0310-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20x232 · 36쪽 | 연령 5~10세 | 가격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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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따뜻한 글과 산뜻하고 맑은 세밀화로 담아낸
새색시처럼 어여쁜 각시붕어의 한살이

“여릿여릿하고 동글납작한 각시붕어는
온몸에 무지갯빛 두르고 물풀 사이를 헤엄쳐 다녀.
꼭 색동옷을 차려입은 새색시 같아.”

「물들숲 그림책」은 친근하면서도 사실적인 그림 덕택에 책을 읽는 내내 자연의 품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자연에 대해 보다 많이 알게 되어 더욱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자연사박물관 관장)

우리나라 물, 들, 숲에 사는 동식물의 한살이를 아름다운 감성으로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물들숲 그림책」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어여쁜 각시붕어야』는 우리나라 민물에서만 볼 수 있는 각시붕어의 생태와 한살이를 정겹고 따듯한 글과 맑고 세밀한 그림으로 정성껏 담아냈다. 취재 답사를 통해 진정한 생명 사랑을 배운다는 김성호 작가는 각시붕어의 생태와 사랑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나지막이 속삭이듯 들려준다. 각시붕어를 일 년간 직접 기르며 작업한 윤봉선 화가는 각시붕어가 자라는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여 각시붕어의 모습을 생생하고 어여쁘게 담아냈다. 아이들은 각시붕어가 큼직한 말조개 몸에 알을 낳아 키운다는 신비로운 사실과 그 알들이 조개 몸속에서 나와 힘든 과정을 통해 어른으로 자라고, 또 다시 작은 생명들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따라가며 생명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냇물에서 흔했던 각시붕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강이나 저수지를 깨끗하게 하고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와 중요성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비룡소에서는 앞으로 장수풍뎅이, 고추좀잠자리, 물총새, 달팽이, 도둑게, 민들레 이야기도「물들숲 그림책」시리즈 안에 정성껏 담아낼 계획이다. 책 한 권 한 권 출간할 때마다 어린이도서관에서, 공부방에서, 어린이 전문서점에서, 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놀고 즐기는 생태그림책 북 콘서트도 진행 중이다.

* 작가의 말
몇 년 전, 햇살이 적당히 간지러운 봄날 아침이었어요. 여기 저기 드러난 돌을 이어 밟으며 섬진강 줄기를 따라 한참을 거닐다 강둑을 넘어 이웃한 저수지로 발길을 옮겼지요. 저수지 주변으로 틀림없이 남아 있을 동물의 흔적을 만나기 위해서였어요. 젖은 땅 위로 또렷하게 새겨진 너구리의 발자국을 뒤따르다 보니 발자국은 물에 이르며 사라진 대신 말조개 하나가 느긋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내 마음으로는 무척 답답한 움직임이었지요. 하지만 말조개는 온힘을 다하는 것이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조개가 움직이며 그려내는 말조개의 길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하루해는 그렇게 저물었어요. 말조개를 보면 함께 떠오르는 친구가 있어요. 각시붕어예요. 생김새가 새색시처럼 예뻐서 붙인 이름이지요. 각시붕어와 말조개는 아주 특별한 사이예요. 각시붕어는 돌 틈이나 물풀이 아니라 말조개의 몸속에 알을 낳거든요. 각시붕어와 말조개, 함께 떠오를 수밖에 없겠죠?
이틀 뒤였어요. 아직 이른 봄이어서 각시붕어와 말조개를 함께 만날 수는 없지만 말조개의 그 느릿한 움직임이 자꾸만 마음을 몰아세워 저수지를 다시 찾았지요. 그런데…… 저수지는 이미 여러 곳에서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 있었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수많은 말조개가 입을 벌린 채 모두 멈춰 있었어요. 그 가운데에서도 물이 맨 마지막까지 고여 있었을 조금 옴폭한 곳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움직이다 죽어 있는 말조개 하나에서는 정말 눈을 떼기가 힘들었어요. 저수지의 물을 급하게 빼느라 생긴 일이었어요. 필요에 따라 저수지의 물을 뺄 수는 있지만 저수지에 기대어 사는 동작이 느린 친구들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 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그렇게도 힘든 일이었는지 정말 화가 났어요. 사람들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우리 강과 저수지가 시름시름 앓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각시붕어도 말조개도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각시붕어와 말조개만이 아니겠지요. 다 알지 못하고 또 알아도 눈앞의 일이 아니라고 그냥 지나쳐서 그렇지 자연에 깃든 생명은 모두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어요. 말조개가 사라지고, 각시붕어가 사라지는 것이 끝이 아니라 결국 우리에게도 그 순서가 온다는 뜻이에요. 각시붕어와 말조개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 가슴에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김성호

편집자 리뷰

옛이야기처럼 정겹고 따듯하게 담아낸 각시붕어의 한살이
각시붕어는 우리나라에만 사는 토종 민물고기로, 작고 어여뻐 꽃붕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짝짓기 철인 봄이 되면, 수컷은 무지갯빛 혼인색을 띠고 헤엄쳐 다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어여쁜 새색시 같다. 열대어로도 착각할 만큼 사랑스러워 요즘은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각시붕어의 한살이를 다룬 이 그림책은 특이한 생김만큼이나 독특한 삶을 사는 각시붕어의 생태와 사랑 이야기를 정겹고 따듯하게 담아냈다. 섬진강 둘레에 살며 늘 취재를 다니는 김성호 작가는 몇 해 전 강가를 거닐다 만난 말조개를 보고 각시붕어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작고 힘없는 각시붕어는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후손을 가장 안전한 곳에 숨겨 키워 내는데, 각시붕어가 택한 것은 바로 말조개이다. 냇물에서 말조개를 통째로 삼킬 만한 녀석은 없기에 가장 안전한 곳이란 걸 알았을까. 짝짓기를 위해 한껏 몸을 꾸민 수컷은 말조개를 찜해 놓고 암컷을 기다린다. 암컷은 꼼꼼하게 말조개를 살핀 후 수컷과 말조개 모두 마음에 들면 제 짝으로 맞이하고 말조개가 숨을 쉬는 아가미 쪽에 알을 낳는다. 말조개 몸속에서 안전하게 자라던 아기 각시붕어들은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야 할 시기가 오면 바깥세상으로 나와 어른이 되어 간다. 말조개는 각시붕어가 헤엄쳐 나갈 때 각시붕어 몸에 새끼 말조개를 붙여 퍼트린다. 이렇듯 말조개와 각시붕어는 생명을 이어 나가기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소중한 친구이다. 숨쉬기 힘들어도 새끼들을 위해 희생하는 말조개와 말조개 몸을 빌려 새끼를 키워내는 각시붕어의 신비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점점 사라져 가는 각시붕어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쉽고 흥미롭게 들려주기 위해 수없이 다듬어 낸, 감칠맛 나는 글 속에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이 가득하다.

다양한 연출과 맑고 세밀한 그림에 담긴 각시붕어의 생명력
화가는 일 년 동안 각시붕어와 말조개를 어항에 넣고 직접 키우면서 그림을 그렸다. 각시붕어 암수가 말조개에 어떻게 알을 낳고, 말조개 속에서 어떻게 알이 자라는지, 조개 밖으로 나온 어린 각시붕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날마다 사진을 찍고 관찰하여 그림 속에 담아냈다. 섬세한 붓으로 정성스럽게 담아낸 어여쁜 각시붕어들의 모습은 생생하면서도 생명력이 넘쳐 난다. 살랑살랑 물풀 사이를 헤엄쳐 다니는 암컷과 수컷의 모습, 생명을 담아낼 말조개를 고르고 짝짓기 하는 모습, 아기 각시붕어들이 사나운 베스 입에 먹혀 들어가기 전 아슬아슬한 모습까지, 삶의 소중한 순간순간들을 다양한 연출과 세밀한 그림으로 경이롭게 풀어냈다. 화가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끼리 벌이는 전쟁을 보면서 새삼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다고 한다.

각시붕어가 사는 민물고기와 민물조개에 대한 궁금증을 담아낸 풍성한 부록
부록에서는 주인공 각시붕어의 일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도표로 정리해서 간략하게 보여주고, 각시붕어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과 답도 들려준다. 우리나라 민물고기의 종류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그 특징을 각시붕어와 비교해서 풀어냈고, 각시붕어의 친구인 말조개가 어떻게 각시붕어에게 도움을 받는지도 좀 더 깊이 있는 담아내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물들숲 그림책」시리즈
1. 『참나무는 참 좋다』이성실 글·권정선 그림
2. 『호박이 넝쿨째』최경숙 글·이지현 그림
3. 『알록달록 무당벌레야』이태수 글·그림
4. 『거미가 줄을 타고』이성실 글·다호 그림
5. 『어흥어흥 어름치야』이학영 글·김재홍 그림
6. 『사과가 주렁주렁』최경숙 글·문종인 그림
7. 『어여쁜 각시붕어야』김성호 글·윤봉선 그림

* 계속 출간됩니다.

작가 소개

김성호

연세대학교 생물학과에서 공부했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곁에 있는 서남대학교 교수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생명을 품고 있는 자연에 좀 더 깊은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래서 예리한 관찰력과 생명을 향한 감출 수 없는 사랑이 글로 듬뿍 담겨 있다. 쓴 책으로는『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동고비와 함께한 80일』,『까막딱따구리 숲』,『나의 생명 수업』,『바쁘다 바빠 숲새의 생활』들이 있다.

윤봉선 그림

윤봉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오랫동안 세밀화로 자연에서 만난 동식물들을 그리다가 요즘은 여러 가지 기법으로 다양한 세상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으로는『태극 1장』, 『웅덩이 관찰 일기』, 『나야, 제비야』, 『악어야, 내가 이빨 청소해 줄까?』, 『동물도 생각과 감정이 있을까?』,『숲 속 동물들이 사라졌어요』,『웅덩이 관찰 일기』,『버들치랑 달리기했지』,『줄장지뱀이랑 숨바꼭질했지』,『붉은배새매랑 나무 탔지』,『우리 땅의 왕 늑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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