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로 그림책에서 본격적인 읽기책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사랑을 받아온 비룡소가 저학년을 위한 동화를 공모하기 위해 시작하는 새로운 문학상입니다. |
당선작
심사위원: 강정연(동화작가), 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유은실(동화작가)
본상: 상패
부상: 대상 1,000만 원(선인세)
심사 경위
저학년 동화의 지평을 넓히고 참신하고 재능 있는 작가의 발굴을 위해 비룡소에서 제정한 비룡소 문학상의 8회 수상작이 결정되었습니다.
지난 7월 2일 원고를 최종 마감한 제8회 비룡소 문학상에는 옛이야기, 의인화동화, 생활동화, 판타지, SF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담은 저학년 동화 총 86편의 응모작이 접수되었습니다.
본심작
- 「엄마야, 쩍! 풍선껌」
- 「웃음폭탄 교실 탈출」
- 「레기, 내 동생」
심사위원으로는 강정연, 김지은, 유은실 님을 위촉하여 심사하였고, 예심 결과 총 3편을 본심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심사위원 세 분이 지난 8월 22일 본사에 모여 논의한 결과, 최도영의 「레기, 내 동생」을 대상작으로 결정했습니다.
심사평
엄마 무릎에 앉아 그림책을 들을 때야 무슨 이야기든 다 재미나겠지만, 책을 오롯이 혼자 읽을 때는 어디 즐겁기만 할까. 엄마 무릎을 벗어나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을 시기에 만나는 유년동화들이, 특히나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상상하며 뛰놀기 좋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놀이터가 되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그 유년기의 한 부분을 책읽기의 즐거움으로 채울 수 있도록 멋진 이야기 놀이터를 선물하는 장이 바로 ‘비룡소 문학상’이 아닐까. 이번 비룡소 문학상에 응모한 동화들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썩 나쁘지도 썩 좋지도 않은 딱 평범한 수준. 그래서 오히려 최종심에 올릴 작품을 고르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모두 세 작품으로 「엄마야, 쩍! 풍선껌」, 「웃음폭탄 교실 탈출」, 「레기, 내 동생」이다.「엄마야, 쩍! 풍선껌」은 시작부분이 매우 흥미진진하다. 치킨 집을 운영하느라 여행 한번 제대로 못 다닌 엄마 아빠와 딸 방실이가 도깨비 풍선껌에 쩍 달라붙어 신나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 여행길에는 배달 오토바이도, 동네 떠돌이 개도 함께다.
그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매우 당황하고 두려워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오토바이 뒤에 실려 있던 치킨까지 즐기며 오랜만의 가족 여행을 만끽한다. 이 얼마나 신나는 상상인가! 게다가 치킨을 좋아하는 도깨비 가족에게 가게를 맡기고 비로소 제대로 된 가족 여행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풍선에 붙은 채로 이루어지는 가족간의 화해 장면은 작위적이고 어색하고 급작스럽다. 게다가 도깨비와 씨름으로 단판을 짓는 장면에서는 처음에 느꼈던 신선함은 사라지고 너무 쉽게 문제를 해결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웃음폭탄 교실 탈출」은 그야말로 신나는 놀이터 같은 작품이었다. 운찬은 단짝인 승주에게 화가 단단히 났다. 수십 개의 규칙과 쓰기벌칙으로 아이들을 통제하는 선생님 앞에서 시쳇말로 배신을 때렸기 때문이다. 운찬은 우연히 알게 된 핸드폰 어플 깔깔캠으로 승주의 사진에 우스꽝스러운 낙서를 하고 스티커를 붙이며 소심한 복수를 한다. 그런데 승주의 얼굴이 진짜로 변해버린 것이다. 결국, 반 아이들 모두가 깔깔캠 어플로 서로의 얼굴에 장난을 치게 되고 기어이 선생님 입에서 무지개까지 나오게 만든다. 소심한 복수극은 어느덧 놀이가 되어 교실 전체를 무인도로 바꾸기에 이른다. 늘 딱딱한 얼굴로 규칙만 외치고 벌칙만 주던 선생님도 결국 모든 걸 내려놓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한판 논다. 참으로 신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렇게 신나는 놀이판을 깔아 주었음에도 크게 걸리는 부분은, 이야기 속에서 아이와 부모와의 갈등이 큰 줄기가 아님에도 마치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놀이판을 벌였던 것처럼 마무리 된다는 점이다. 느닷없는 부모와의 화해, 작위적인 마무리 대신 억압된 교실을 화끈하게 해방시켜주는 걸로 깔끔히 끝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레기, 내 동생」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형제자매 이야기이다. 도리지, 도레미.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연년생 자매는 대부분의 자매들이 그렇듯이 눈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싸우고 또 싸운다. 언니인 리지는, 타고난 애교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레미가 얄미워 죽겠다. 자기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동생 때문에 혼이 난 리지는 잠도 못잘 정도로 서럽고 분하다. 그 분한 마음을 풀기 위해 우연히 발견한 공책에 낙서를 하고 그 낙서대로 동생이 바뀌어 버린다.
정말이지 흔하디흔한 얘기이다. 하지만 작가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이렇게 흔한 소재를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가 바로 그것이다.
리지는 동생 ‘레미’의 이름을 ‘쓰레기’로 바꾸어 소원공책에 써 넣었고. 다음날 동생은 머리꼭지가 예쁘게 묶인 10리터짜리 쓰레기더미가 되어버렸다. 쓰레기더미로 변한 동생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과정 또한 뻔한 감동이 아니라 이 작품의 미덕인 유머와 재치로 가득 차 있다. 리지는 동생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마음껏 꿀밤을 먹일 수 있기를 바란다. 그 까닭에 평소 걷는 것조차 싫어하는 리지가, 무려 10리터의 냄새나는 쓰레기더미를 업고 소망산을 오르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리지는 동생의 밥버거 값으로 자기가 먹을 슬러시를 생각하며 좋아하고, 레미는 쓰레기로 변한 와중에도 언니 혼자 사탕을 먹을 게 걱정이다. 이렇게 끝까지 아옹다옹인 두 자매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처음과 확연히 달라진 서로에 대한 마음과 애정이 느껴진다. 마지막에 모든 갈등을 말로 해결하는 여느 시시한 이야기들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이러한 까닭으로, 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된 『레기, 내 동생』을 이번 비룡소 문학상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레기, 내 동생』이 어린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 놀이터가 될 거라 믿는다. 책으로 출간되면 이제 막 유년기에 접어든 딸에게 기쁜 마음으로 읽어 줄 참이다.
강정연
비룡소문학상 수상작의 독자는 어린이다. 아마도 장차 열 살을 앞둔 어린이가 가장 많을 것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재미난 장난을 치면서 자란다. 장난의 특성에는 엉뚱함과 요란함이 있지만 엉뚱하고 요란하다고 해서 모두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모험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순조롭거나 심심하기만 한 세계를 지루해하면서 낯선 공간으로 뛰어들지만 그들이 원하는 위기와 긴장은 자신을 파국으로 몰아넣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년동화라고 부르는, 이 무렵의 독자들이 원하는 이야기의 세계를 간단하게 짐작할 수는 없다. 어린이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력기관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응모된 작품들 대부분은 비교적 고르게 문장이 안정되어 있고 이야기의 전개에 공을 들인 작품들도 많았다. 작가는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모험의 고삐를 늦추고 보기 좋은 유쾌함을 이리저리 배치한다. 그러나 이야기의 설계자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작품 안에서 은근히 과시하겠다는 생각에서 쉽게 내려오지 못하는 것 같다. 등장인물이 왜 그랬는지 구구절절한 설명이 많고 결말이 가까워지면 어떻게든 독자인 어린이를 가르치려고 한다. 독자가 이야기의 통쾌함을 느끼는 대목은 책을 덮기 직전인 경우가 많고 그때까지 일어났던 일에 대한 충분한 동기가 증명되어야 통쾌함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런 동기를 설득해내지 못하는 작품들이 있어서 아쉬웠다. 은퇴자의 감수성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향수 짙은 사연들, 호기심 강한 어린이 인물과 어울리지 않는 나약하고 패배적인 결말은 이야기의 에너지를 끌어내린다. 해마다 이야기하는 점이지만 유년기의 인물들이 좀처럼 쓰지 않을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성인의 단어가 맥락 없이 튀어 나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독자를 어렵게 길들이려고 하지 말고, 쉽게 보지도 말 것. 유년동화를 쓰면서 우리가 기억할 일이다.
사고와 가치관의 바탕을 형성하는 어린이들에게 장애, 외모, 인종,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는 내용도 여전히 여러 작품에서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못 생겼다”는 말을 인물에게 징벌처럼 사용하는 이야기만큼이나 “못 생겼지만 의외로 무엇 무엇은 잘한다.”는 말도 동일하게 위험하다. 외모를 잣대를 세워서 평가하지 않고도 다양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 방법들이 있다. 그리고 아동문학의 작가는 편견을 벗어나서 어린이들의 상처와 함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작품에서 던진 말이 특정한 집단을 부당하게 지칭하는 일이 없는지 늘 돌아보아야 한다. 본심에서 다룬 세 작품은 「엄마야, 쩍! 풍선껌」, 「웃음폭탄 교실탈출」, 「레기, 내 동생」이다.
「엄마야, 쩍! 풍선껌」은 초반의 활달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유년동화 독자들이 즐거워하는 속도와 보폭을 잘 아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침없는 여행기는 모두 놀러가는 휴일에도 가게를 지켜야 하는 도시 자영업자의 자녀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준다. 부모님의 삶과 어린이의 삶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면들이 좋았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가볍기만 한 이 이야기의 단점이 드러나고 착륙지점이 너무 쉽게 짐작된다. 가족은 단란하다는 대전제는 어떤 위기도 만나지 않은 채 결말에 이르러 버린다. 애당초 갈등이 선명하지 않은 이야기였다는 것을 이야기 스스로 토로하는 셈이다.
「웃음폭탄 교실 탈출」은 어린이들이 디지털 세계 속에서 맺는 관계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그만큼 지금 어린이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장면들이 많고 이야기의 구성도 정교했다. 다툼과 복수, 화해라는 흔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무리하지 않게 서사를 풀어가는 능숙함이 돋보였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 작품에 나오는 디지털 공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되는 오류, 업데이트, 삭제의 개념이다.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지만 더 나아간 고민이 있었으면 훨씬 더 서사가 믿음직스러웠을 것이다. 재설정을 통해서 지난 행위가 모두 지워질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을 것일까 묻게 된다.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복수와 괴롭힘에 관해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지 좀 더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세 작품 중에서 당선작으로는 「레기, 내 동생」을 선정했다. 어린이에게도 분명히 부정적인 감정이 있고 그 감정을 표현할 자유를 주어야만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 오직 곱고 아름답고 긍정적인 마음만으로 한 인간이 온전히 자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형제자매는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 부정적 감정을 주고받는 애증의 동반자다. 그동안 동생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많은 동화가 있었지만 이 작품은 한 발 더 나아간 솔직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동생이 쓰레기처럼 싫다는 것이 진심인 것만큼 쓰레기가 된 동생을 짊어지고 걸어야 하는 현실이나 벗어던지기 어려운 책임감도 진실이다. 그 과정을 피상적으로 그리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작품이다. 소망공책은 너무 순진한 장치이지만 진지함이 느껴져서 마지막까지 이 자매를 응원하게 된다. 너무 과한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독자를 붙드는 매력이 있다.
유년동화의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작품을 안겨주기 위해서 긴 시간 고통스러운 창작의 과정을 이겨내신 응모자 여러분께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걷기 시작하면 달리기는 곧 이어진다. 당선된 작품에는 큰 축하를,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된 작품들에는 신의와 함께 응원을 전한다.
김지은
제8회 비룡소문학상 투고작은 예년에 비해 줄어든 편이었다. 투고작 중에 저학년이 읽기 어려운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거나, 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한 것은 없었다. 비록 서툴더라도 어린 독자를 배려한 소재를 가지고 문장을 구사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저학년 동화에 도전하는 분들이 세부장르에 대한 이해와 고민의 층이 깊어졌다는 걸 엿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반면에 여전히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다. 저학년 동화이기 때문에 한 문장을 한 문단으로 처리하거나, 두 세 개의 문장을 기계적으로 이어 문단 하나를 만든 경우가 적잖이 눈에 띄었다. 짧은 문장으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저학년 동화의 경우, 적절한 문단으로 의미의 덩어리를 만드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판타지 동화가 많이 응모된 것에 비해 현실에서 환상으로 넘어가는 장치가 견고하지 못하고 상투적인 것 또한 안타까웠다. 아동을 학대하던 성인 인물이 극적으로 변하고 그것을 아동이 수용하는 이야기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독자들이 학대하는 어른을 수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수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엄마야, 쩍! 풍선껌」, 「웃음 폭탄 교실 탈출」, 「레기, 내 동생」 모두 세 편이었다.「엄마야, 쩍! 풍선껌」 은 주인공 한방실과 부모님이 하는 ‘방실치킨’에서 시작된다. ‘연중무휴’로 일하는 가족과 동네 떠돌이 개 ‘골목짱’은 어마어마하게 커진 풍선껌에 붙어 하늘 높이 떠올라 여행을 하게 된다. 잘 읽히는 경쾌한 작품이었다. 엄마 아빠의 캐릭터가 상투적인 것, 느낌표가 작품 전체에 지나치게 많이 쓰인 점, 껌에 붙어 여행을 하는 과정이 허술하게 서술된 게 안타까웠다. 손을 자르는 걸 걸고 내기를 하는 부분은 불필요하게 끔찍하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 폭탄 교실 탈출」은 ‘깔깔캠’이라는 앱을 통해 현실에 환상적인 상황이 접목되는 이야기다. 지나치게 많은 규칙이 있는 교실에서 억울하게 많은 벌을 받던 운찬은 ‘깔깔캠’이라는 앱을 통해 복수를 하게 된다. 앱을 운찬이 혼자 독점하는 게 아니라, 점차 다른 아이들에게 확대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은 절정에 다다른다. 톡톡 튀는 매력적인 서술이 많은 반면, 정교하지 못한 서술이 많은 점이 안타까웠다. 작품 후반부에서 승주 엄마와 운찬이 아빠의 변화가 갑작스러워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레기, 내 동생」은 ‘도리지’와 ‘도레미’ 자매의 이야기다. 언니 리지는 동생 레미가 ‘너무, 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싫’은 나머지 공책에 ‘내 동생 쓰레기’를 손이 아플 때까지 쓴다. 다음 날 동생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로 변한다. 안정적인 문장으로 인물의 감정을 잘 따라갈 수 있게 서술한 작품이다. 소원바위, 소망공책 등의 소품이 가진 기시감,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주인공이 “백 점을 좀처럼 놓치지 않고 대회에 나갔다 하면 상을 타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표를 얻어 학급 회장에 당선된 몸”이라고 서술하는 부분이 작품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군더더기 없는 구성, 전형성에 갇히지 않은 입체적 인물,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그리면서도 놓치지 않는 따듯함이 좋았다.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부를 상쇄하고 남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제8회 비룡소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신인의 새 작품, 말 그대로 새로운 사람이 이 세상에 들고 나온 새로운 이야기다. 다소 서툴더라도 치열한 고민과 습작 끝에 내놓는 새로운 작품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대상을 수상하신 분께 축하 인사를 전한다. 좋은 작품 하나를 뽑은 게 아니라 좋은 작가 하나를 뽑은 예감이 든다. 이 예감이 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이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세상에 나오는 날을 기다린다.
유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