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 옮김 햇살과나무꾼

출간일 2012년 4월 25일 | ISBN 978-89-491-4101-5

패키지 양장 · 변형 · 232쪽 | 연령 10세 이상 | 가격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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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국민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은하수를 배경으로 들려주는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환상적인 원작 동화

 

일본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소설 『은하 철도의 밤』이 비룡소 클래식 스물여덟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미야자와 겐지는 일본 근대문학 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일본의 국민 작가 중 하나이다. 그의 작품 중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작가가 남긴 가장 뛰어난 유작 중 하나이다. 고깃배를 타고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는 소년 조반니가 우연히 단짝 캄파넬라와 은하 공간을 여행하는 은하 철도에 올라 겪게 되는 신비로운 우주와 사람들의 이야기로, 미야자와 겐지가 남긴 주옥같은 단편 「바람 소년 마타사부로」, 「개머루와 무지개」, 「땅신과 여우」, 「수선월 4일」도 함께 묶었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삶과 죽음, 영원과 진리 등 보편적인 가치를 환상적인 이미지 속에 구현해낸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편집자 리뷰

■ 환상적인 자연 위에 수놓인 아름다움과 슬픔, 생명과 죽음의 이야기

서른일곱에 요절한 작가 미야자와 겐지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사고에 반하는 글로 인해 죽은 후에야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생전에 인정받지 못한 만큼이나 사후에는 높게 평가받고 있어, 죽은 후 80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는 여전히 일본의 국민작가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그의 작품이 빛을 잃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에는 자연에 대한 애정과 감성 어린 묘사가 빠지지 않는다. 「은하 철도의 밤」에서는 남십자성, 전갈자리 등 은하수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가 두드러진다. ‘월장석으로 빚은 듯한 아름다운 용담꽃’이라거나 ‘푸른빛으로 타오르듯 반짝이는 은하의 물’ 같은 문장에서 자연을 향한 저자의 깊은 애정이 엿보인다. 「바람 소년 마타사부로」에서는 겐지의 고향인 이와테 현의 바람을 두려워하고 신성시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볼 수 있는데,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버드나무는 묘하게 새하얘지고 산의 풀들은 순식간에 검어져서 주위 풍경은 뭐라 말할 수 없이 무시무시하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같은 표현에 잘 드러나 있다. 「개머루와 무지개」에서는 무지개를 동경하는 개머루에게 이야기하는 무지개의 목소리를 통해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값지며 영원하다는 법화경 사상을 볼 수 있다.

아름답고 섬세한 묘사를 주로 한 문학적 표현과 그 속에 옹골차게 깃든 생명 존중 사상이야말로 그의 작품이 오랜 세월 사랑받은 이유가 될 것이다.

 

■ 삶과 문학은 하나다

겐지의 문학적 토대는 바로 그의 삶에서 시작한다. 부유한 전당포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웃 농민들의 가난한 삶에 무척 마음 아파한 미야자와 겐지는 무척 여린 심성의 소유자였다. ‘돌박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돌멩이를 좋아해 산과 자연을 가까이하는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친구와 여동생의 죽음을 경험했던 겐지는 법화경에 심취하면서 사후 세계와 세상 모든 존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소박한 삶을 살았다. 작가 겐지는 일본에서 보편적인 가업 잇기를 하지 않고 농업학교 교사를 하다가 죽기 전날까지 이웃 농민들의 농업 상담을 해주며 자연과 사람들 가장 가까이 살았다.

겐지 스스로 이러한 삶을 살았기에 그의 작품은 더욱 진실성을 얻는다. 생전 유일하게 출간된 동화집 『주문 많은 음식점』의 서문에서 겐지는 ‘또 나는 다 해진 옷이 밭이나 숲 속에서 가장 멋진 우단이나 비단, 보석이 박힌 옷으로 변하는 것을 이따금 보았습니다. 나는 그런 아름다운 음식이나 옷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다. 겐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장 미천하고 보잘것없는 것이 아름다워지고 값지게 되는 그 순간’을 포착해 보여주는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 작품 내용

은하 철도의 밤

고깃배를 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 대신 좁고 어두운 인쇄소에서 활자 골라내는 일을 하는 소년 조반니. 아픈 어머니를 돌보며 힘겹게 학업과 일을 병행하지만 친구들은 조반니의 작아진 옷을 놀릴 뿐이다. 친하게 지냈던 마음의 친구 캄파넬라마저도 서먹해져 버려 슬펐던 은하 축제의 날, 조반니는 밤하늘을 보며 울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은하 철도에 올라 있는 자신과 캄파넬라를 발견한다. 북십자성, 신기한 새잡이 아저씨, 세상에서 불의 사고로 생명을 잃고 천국으로 가는 남매 등 여러 사람들과 신기로운 은하의 풍경은 조반니에게 기쁨과 슬픔, 놀람과 경이를 함께 느끼게 한다. 꿈에서 깨어 집으로 돌아가던 길, 조반니는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을 동시에 듣게 된다.

 

바람 소년 마타사부로

태풍의 계절에 산골 조그만 학교에 나타난 신비로운 전학생. 산골 아이들은 움직일 때마다 거센 바람이 부는 빨간 머리의 전학생을 ‘마타사부로(’또 하나의 사부로’라는 뜻으로 바람의 신인 사부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라고 부른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내 한데 어울려 자연을 벗 삼아 함께한다.

 

개머루와 무지개

자신을 덧없는 생명으로 여기며 하늘에 떠있는 아름다운 무지개를 동경하는 개머루와 무지개의 대화를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땅신과 여우

산벚나무를 사랑하는 괴팍한 땅신과 산벚나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여우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 갈등과 등장인물들의 마음속 고통을 묘사한다.

 

수선월 4일

이른 봄 눈보라가 내리는 날, 혼자 나온 꼬마의 목숨을 앗아버리라는 명령을 내리는 무시무시한 눈 할멈, 그 명령에 따라야 하는 눈 아이, 눈 아이의 말을 따르는 눈 늑대 등이 등장한다. 눈 할멈의 눈을 속이고 눈보라로 오히려 아이를 덮어주는 눈 아이와 결국 살아남는 꼬마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대립하는 존재가 아님을 말한다.

작가 소개

미야자와 겐지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이자 시인이면서 농예과학자. 이와테 현 하나마키 시의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부터 일본의 시조인 단가를 짓기 시작해 열여덟 살 무렵부터 동화를 지어 형제들에게 읽어 주었다고 한다. 1921년에는 무작정 도쿄로 상경해 동화를 창작했는데, 겐지 동화의 초고는 대부분 이 시기에 씌어졌다. 이후 농업학교 교사로 일하며 창작 활동을 계속했다. 아름다운 환상 세계, 생명 존중 사상과 공생의 행복관을 담아내던 겐지의 동화들은 당시 주위 아시아 국가들에 배타적이던 일본에서는 외면당했다. 죽기 전날까지 이웃 농민들과 농업 상담을 해 주다가 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급성 폐렴으로 생을 마쳤다.

겐지와 그의 작품들은 살아 있을 때보다 세상을 떠난 후 인정과 사랑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오랫동안 수록되어 정서적 영감을 불어넣을 만큼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동화집 『쥐돌이 쳇』, 『주문 많은 음식점』과 「은하 철도의 밤」, 「바람 소년 마타사부로」, 「첼로 켜는 고슈」, 「카이로 단장」 등이 있다.

햇살과나무꾼 옮김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는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이다. 지금까지 『걸리버 여행기』, 『폴리애나』,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소년 탐정 칼레」 시리즈, 『클로디아의 비밀』, 『인형의 집』, 『프린들 주세요』, 『학교에 간 사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 『위대한 발명품이 나를 울려요』, 『가마솥과 뚝배기에 담긴 우리 음식 이야기』, 『악어야, 내가 이빨 청소해 줄까』, 『우리나라가 보여요』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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