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깨비상 – 그림책 부문

수상작 및 작가

그림책 부문 당선작

우수상 『일곱 명의 할머니와 놀이터』,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심사위원: 이수지(그림책 작가), 이지원(그림책 기획자, 번역가)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75 | 글, 그림 구돌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2년 8월 23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3건
구매하기
일곱 할머니와 놀이터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70 | 글, 그림 육월식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1년 5월 27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2021 어린이 인권도서 외 3건
구매하기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동화 부문 당선작

우수상 『일곱 번째 노란 벤치』, 『빛의 여왕 – 어느 늙은 아이 이야기』

심사위원: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 한윤섭(동화작가)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34 | 은영 | 그림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1년 7월 30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5건
구매하기
일곱 번째 노란 벤치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25 | 신소영 | 그림 모예진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2년 1월 24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2건
구매하기
단어의 여왕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심사 경위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심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지난 10월 31일 원고를 최종 마감하여 예·본심을 진행한 황금도깨비상에는 동화 부문에 총 138편, 그림책 부문에 122편이 접수되었습니다.

그림책 부문에는 총 122편이 응모되었습니다. 심사위원으로 그림책 작가 이수지, 그림책 기획 및 번역가 이지원 님을 위촉하여 11월 25일 본사에서 예·본심을 진행하였습니다. 본심에 오른 총 6편을 논의한 결과 최종으로 『일곱 명의 할머니와 놀이터』,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두 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동화 부문에는 단편과 장편을 포함한 총 138편이 응모되었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아동문학 평론가 김경연, 동화작가 황선미, 동화작가 한윤섭 님을 위촉하였습니다. 먼저 응모작을 각각 위원들에게 보내어 심사한 결과 총 4편을 본심작으로 천거, 12월 4일 본사에서 본심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랜 논의 끝에  『일곱 번째 노란 벤치』와 『빛의 여왕 – 어느 늙은 아이 이야기』 우수작 2편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심사평

그림책 부문

본심작:
『안녕하세요, 유령입니다』
『옴마』
『밤의 부르스』
『이만큼이 딱 좋아』
『일곱 명의 할머니와 놀이터』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이번 응모작들은 유난히 완성형 응모작들이 많았다. 그림책의 문법을 잘 알고 실험하며, 주어진 한계 안에서 변주하는 흥미로운 작업을 많이 만났다. 그런가 하면 그림책의 틀이 거꾸로 작업의 가능성을 좁게 만들어 오히려 평범하고 단조로워져 버린 경우도 종종 보였다.
『안녕하세요, 유령입니다』는 완성형 작품으로, 일관성 있는 스타일과 적절한 색의 사용이 눈에 띈다. “언젠가 당신이 저를 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다시 함께 놀아주시겠어요?” 노인이 다시 아이가 되어 유령 반려견을 알아보고 껴안는 모습은 뭉클했다. 하지만 어디선가 살짝 본 듯한 그림체, 어디선가 살짝 들어 본 듯한 이야기가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이 지점에서 돌파구는 무엇일까?
『옴마』는 엄마, 옴마, 어무아, 엄마마마… 치맛자락에 매달리며 온갖 엄마를 부르는 어린아이가 또한 엄마가 되어 바라보는 엄마 이야기이다. 작가의 필력이 워낙 힘차서 엄마와 딸 사이 많은 것을 그림만으로도 훌륭히 잘 드러낸다. 무엇을 그려 내도 잘 그려 낼 선이라 앞으로가 기대된다. 단지 책으로 엮어 내기에 현재의 원고로는 화자로서의 아이와 엄마가 혼재되어 있어 정리가 필요하고, 단편적인 대화만으로 엮어 가기에는 이야기가 허전하게 느껴진다. 그림만큼 이야기의 속을 더 꽉꽉 채워 넣으면 좋겠다.
『밤의 부르스』는 육아에 지친 엄마와 불꽃으로 표현된 천방지축 아이의 이야기가 글 없이 그림만으로 펼쳐진다. 아이는 달아나고, 뛰고, 화르르 날아오르는 불이다. 불의 표현도 아름답고 엄마의 심정도 잘 느껴진다. 그러나 전반적인 이야기가 계속 무겁게만 가라앉는다. 그림책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공감? 위로? 그림책이 해결책을 줄 수는 없지만, 작가의 태도는 보여 줄 수 있다. 이야기와 표현, 그 너머 또한 궁금하다.
『이만큼이 딱 좋아』는 독특한 그림체와 풍부한 색감으로 눈을 사로잡았다. 살아 있는 붉은 흙과 핏줄 같은 나무뿌리들, 그리고 물나무의 표정도 자연스럽고 재미있다. 아기자기한 동물 표현이나 풍경도 쓱쓱 쉽게 그린 듯 능숙하고 편안하다. 그런데 산오뚜기는 누구인지, 왜 중재자가 되는지, 물나무가 왜 그리 심술을 부리는지, 갑자기 왜 “이 만큼이 딱 좋은”지 등, 주요 이야기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 물을 꼭 쥐고 있는 물나무의 캐릭터가 흥미로운데, 그의 사연이 충분히 설명되고 있지 않아 전체적인 이야기가 모호하게 느껴져 아쉽다.
『일곱 명의 할머니와 놀이터』는 시각적 표현이 새롭다. 평면도 같은 납작한 풍경에 특별한 할머니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겼다. 새로운 형식으로 옛것을 표현하는 느낌이다. 각 할머니의 더 자세한 역사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높이 점프하고 붕붕 하늘을 나는 씩씩한 80세 할머니들이라는 소재와 그들의 범상치 않은 역사가 드러나는 시각적 표현이 새로워서, 완성된 그림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을 높이 사 우수상으로 뽑았다. 불필요한 글은 과감히 덜어 내고 이야기를 압축해 이 유쾌한 할머니들의 화려한 소싯적 모습을 그래픽적으로 한껏 펼쳐 내기를 기대하며 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는 마스크를 쓴 선인장 아이라는 흥미로운 주인공, 이야기의 탄탄한 구성과 차분한 그림, 글 없이 많은 것을 설명하고자 하는 그림 속 성실한 디테일이 마음을 끌었다. 태어나자마자 투명 가림막으로 격리된 공간에서 자라고, 내내 마스크를 쓰고 지내며 학교에서도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규율을 지키며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트렌디하다는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오히려 시절을 기억하는 그림책, 시절을 뛰어넘어 오래 남는 그림책으로 잘 정리되기를 기대하며 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이수지(그림책 작가)


이상하고 슬픈 한 해의 마지막에 마스크를 둘러쓰고 비룡소 회의실에 누워 있던 출품작들을 만났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시기, 우리 그림책 작가들은 더 많은 조용한 시간을 스스로에게서 작품을 끌어내는 것에 쓰고 있는 것일까. 그림과 글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 소소한 매체가 더 많은 젊은 창작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는 것일까.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더 높고 우수한 작품들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 본심에 올리지 않은 작품들 중에서도 장면 장면의 예쁜 그림이 생각나는 작품이 올해 유달리 많았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뽑지 못한 것은 아쉽다. 생각의 틀을 여러 번 전환하며 힘들게 뽑은 두 우수 작품은 『일곱 명의 할머니와 놀이터』와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이다. 색으로 된 직선과 곡선의 가늘고 굵은 면을 재미있게 조합하여 그림을 만드는 『일곱 명의 할머니와 놀이터』의 신선한 조형미는 단연코 눈을 사로잡고, 놀이터 정자에 드러누워 낮잠을 자던 일곱 명의 할머니의 소싯적 솜씨 자랑은 허풍선이 뮌히하우젠 남작의 동료들보다도 호방하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된 구성주의적인 이미지들은 그러나 연탄재와 신문 배달 자전거, 떡판과 한복의 관찰과 묘사에서 묘한 한국적 정체성을 드러내며 호감을 준다. 뒤쪽 장면 그림이 미완성인 상태로 출품되었으나,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글 없는 그림책인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는 아무도 만질 수 없는, 만져서는 안 되는 이 이상한 시기를 이야기한다. 공들여 잘 만든 프레임들 속에 배치된 부드러운 흑백의 수묵 채색의 면들 속의 뾰족한 선인장 주인공들의 가시에 감정이 이입된다. 그러나 책은 희망적인 메시지로 완결된다. 그들의 마음을 잇는 꼬리 달린 청초록빛 벌새. 그림책은 시대의 서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그림 스타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가의 꿋꿋한 의지와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아깝게 밀려난 작품은 『옴마』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옴마 (엄마)’를 부른다는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힘과 화면을 꽉 채우는 자유로운 선 그림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이야기의 연결선이 명확하지 않고, 장면 장면의 에피소드에서 엄마와 엄마의 엄마 등의 성격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
『안녕하세요, 유령입니다』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능숙하지만 조금은 너무 익숙한 그림체 속에 전개되는 작품이었다. 보통 출품작들은 끝맺음이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유령을 소개하며 바로 죽음부터 설명하는 첫 시작이 오히려 너무 단정적이라 작품 전체의 즐거운 감상을 저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역시 글 없는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그림의 논리적인 구성도 좋고, 아이의 존재에 대한 메타포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밤의 부르스』는, ‘부르스’라는 제목에서부터 어린이 독자에 대한 고려는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림책은 어른들의 서사로 정당화되어 가는 걸까?
『이만큼이 딱 좋아』 는 우화의 틀 속에 작가의 힘 있고 아름다운 그림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산오뚜기와 욕심쟁이 물나무와 비의 이야기는 들어 본 듯 평이하지만, 여유롭고 개성적인 구도와 색채,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한 자연의 구불거리는 선이 그림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일곱 명의 할머니와 놀이터』는 과거를 회상하는 늙은 여인들이,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는 마스크 시대의 어린이들이 주인공이다. 작년 수상작인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이후 2년 연속,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책들을 수상작으로 뽑게 되었다. 그림책의 영역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인 것이다.

이지원(그림책 기획자, 번역가)


동화 부문

본심작:
『고지랖의 사건 수첩』
『안녕, 나의 페이스메이커』
『일곱 번째 노란 벤치』
『빛의 여왕 – 어느 늙은 아이 이야기』
먼저 어려운 시기에도 열정으로 응모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공모전에 작품 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작품의 수준을 떠나 동화 한 편을 끝까지 완성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응모자들을 위해 심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실 심사위원들도 각자 중요하게 보는 지점, 매력적으로 보는 지점 그리고 단점으로 보는 지점이 다르다. 그런 다름이 심사 기준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해 주는 장치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다르다 해도 작품이 가지고 있는 완성도를 보는 눈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응모한 작품 모두 처음에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나 소재를 가지고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선택한 아이디어와 소재를 끝까지 집요하게 마무리한 작품은 드물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4편의 작품이다. 그러나 4편의 작품들 모두 완벽한 수상권의 작품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 작품이나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고지랖의 사건 수첩』
이 작품은 처음에는 유튜브를 소재로 한 듯 가볍게 시작했는데, 과거사 문제라는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사실 어린이문학에서 다루기 힘든 주제이기에 시도한 것만으로는 의미를 둘 수 있는 작품이다. TV 드라마를 보듯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이다. 다만 인물들의 말투라든가 나이의 설정이 의아한 면이 있고, 주 인물 고지랖의 캐릭터가 호감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 치밀함이 아쉽다는 점이 심사위원들 공통된 의견이었다.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것으로 일정 성과가 있다고 여겨진다.
『안녕, 나의 페이스메이커』
가상현실 세계에서 사이클 경기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심사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작품이다. 글쓰기가 안정적이고 문장에도 힘이 있어 도입부에서부터 가독성을 충족시키는 작품이다. 형을 잃고 VR 속 운동에 빠진 화자의 서사가 대면 일상이 어려워진 지금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와닿았다. 또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남기며 이야기를 잘 마무리해 전체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인물들의 행위가 가상 세계를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고,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를 끌어들임으로써 원래의 신선한 설정이 인물들의 개인사로 굴절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 결과 주 인물이 형의 잔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자아 설정에는 성공했지만 독자에게는 작위성과 도식성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일곱 번째 노란 벤치』

아파트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 얽혀서 전체 서사를 이룬다. 그런 사건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주인공 아이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잊어 간다. 도입부가 다소 밋밋하여 몰입도가 떨어지는 듯했으나 뒤로 갈수록 재미를 안기는 작품이다. 읽는 동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작가는 큰 사건 없이 일상적인 설정으로도 순진하고 단순한 즐거움을 그려 낼 줄 알며, 능청스러운 유머를 구사하며 선택한 인물들을 활용해 섬세함까지 표현해 낸다. 여러 면에서 작가의 역량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화자의 나이가 열한 살인 것에 비해 화자의 말들이 너무 어른스럽다. 또 전반적으로 익숙하고, 능숙해 보이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새로운 것이 없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빛의 여왕 – 어느 늙은 아이 이야기』

이 작품은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편차가 심한 작품이다. 사실 심사 과정에서 그런 부분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처음 작품을 대할 때 아주 잘 정돈되어 있고 세련되어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멋스럽게만 흘러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아빠와 둘이 사는 작은 소녀가 아빠를 따라 고시원에 숨어서 사는 이야기다. 어렵고 외로운 상황에서 소녀는 특정한 단어에서 나오는 빛을 보고, 그 빛을 의지하며 살아간다. 단어를 빛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아주 재미있고, 아이의 캐릭터가 흥미로웠다. 작고, 외롭고 때로는 풍부하다. 다소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결국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걸까? 하는 의문이 계속 남았다. 말미의 상황은 더 좋아지지 않는 듯한데, 아이는 단어의 빛의 힘만 가지고 그 상황과 대결해야 한다는 말일까? 어린 독자만이 아니라 어른 독자들도 그 부분은 견디기 버거울 듯했다. 또 이야기 중간에 등장하는 할머니의 존재가 명확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토론을 통해 4편의 작품 중에서 좀 더 집중적으로 언급된 작품은 다시 2편으로 추려졌다. 『일곱 번째 노란 벤치』와 『빛의 여왕 – 어느 늙은 아이 이야기』이다. 두 작품 모두 위에 언급했듯이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어느 한 작품을 대상으로 정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 심사위원 전원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두 작품을 우수상으로 선정하여 격려하기로 하였다. 이번 작품만이 아니라 다음 작품까지 기대해 볼만 하다고 기꺼이 판단했다.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 한윤섭(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