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깨비상 – 그림책 부문

수상작 및 작가

글·그림 부문    당선작 없음
글 부문    당선작 없음
심사위원: (예·본심) 최승호·이호백
본상: 각 부문 상패
부상: 1,000만 원(선인세 500만 원/ 창작지원금 500만 원) - 특전 볼로냐 도서전 참관(글, 그림 부문) 300만 원(선인세 150만 원/창작지원금 150만 원)(글 부문)


심사 경위

 

지난 10월 20일 원고를 최종 마감하여 예·본심을 진행한 황금도깨비상에는 그림책 글 부문 27편, 글·그림 부문 65편으로 총 92편이 접수되었다.

그림책 부문은 접수된 작품의 수와 질을 고려해 지난 11월 13일 오전 10시에 본사에서 예·본심을 함께 치렀다. 심사로는 시인 최승호 씨와 그림책 작가 이호백 씨를 위촉하였다. 그림책 부문은 그림책 글 부문을 따로 공모하여 총 27편을 심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상투적인 내용이 많고 글의 전개와 구성이 자연스럽지 못하며,  완성도 있는 작품이 드물었다. 아쉽지만 올해는 당선작이 없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글·그림 부문은 총 65편으로 대부분 발상에 그친 작품이 많아 치밀한 노력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응모 자체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진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장시간 논의 끝에 당선작이 없는 걸로 결정하였다.

 


심사평

심사위원   예·본심: 최승호(시인)·이호백(그림책 작가)

수상작을 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올해 응모작들 중에는 주목할 만한 작품이 없었다. 글, 그림 부문도 그랬고 글 부문도 그랬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응모자들이 응모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새로운 작품이 없었다. 몇 몇 작품들이 예선에서 걸러졌지만 상투적 발상과 개성이 떨어지는 일러스트레이션들이었다. 적어도 수상작이 되려면 기존의 작품 수준을 뛰어넘으려는 패기가 있어야 하고 믿음직스러운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적 열정과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작품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떤 작품이 좋고 나쁜지를 구별하는 밝은 눈이 없으면 아무리 공을 들여도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좋은 작품을 가까이 하며 안목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안목은 영향으로부터 나온다. 세계적인 일급의 그림책 작가들이 우연히 훌륭한 그림책을 내서 여러 나라에서 출판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도 그들 이전의 작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안목을 길렀으며 그 바탕 위에서 작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을 것이다. 영향 받는 것을 두려워하면 높은 안목을 가질 수 없고 빼어난 작품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

21세기 그림책은 정보 싸움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림책들을 관심 있게 본다면 알 수 있겠지만,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그림책이 나올 것 같지 않은 매너리즘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잘 해도 상투적인 것, 누군가가 이미 했던 것, 이미 한물 간 발상에 머무를 확률이 매우 높다. 그렇게 때문에 이 분야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스스로가 그림책 마니아가 되어 최근까지의 경향을 관심 있게 보는 훌륭한 그림책 독자여야 한다.

더불어 시각적 발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기술력을 증가시켜야 한다. 비록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주 개인적이고 시시한 것이더라도, 그림책은 이런 주제를 어떻게 시각화 하는가 하는가에 따라 전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신만의 시각화에 성공한 여러 선배 그림책 작가들의 책들을 통해 공부가 가능한 것이니, 이를 위해서도 반드시 다량의 그림책 감상 기회를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영화광이 아닌 영화감독 없듯이 그림책 광이 아닌 그림책 작가가 있을 수 없다.

그냥 잘 그렸다 못 그렸다, 재미있다 재미없다는 식의 단순한 감상이 아닌 훌륭한 작품들을 면밀하게 구석구석 살펴보는 그림책 고시공부를 권장하고 싶다. 이런 ‘수학의 기쁨’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움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수상작을 내지 못한 올해의 아쉬움이 내년에는 두 배의 기쁨으로 찾아오리라고 믿어 본다. 그리고 응모자들의 정진,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향상을 위한 남다른 정진을 기대해 본다.

심사위원 : 최승호, 이호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