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깨비상 – 그림책 부문

수상작 및 작가

 

글·그림 부문 당선작  한자영의 「비야, 안녕!」

글 부문    당선작 없음
심사위원: (예·본심) 최승호·권혁수·이호백
본상: 각 부문 상패
부상: 1,000만 원(선인세 500만 원/ 순수창작지원금 500만 원) - 특전 볼로냐 도서전 참관(글·그림 부문), 300만 원(선인세 150만 원/창작지원금 150만 원)(글 부문)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39 | 글, 그림 한자영
연령 2~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5월 20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3건
구매하기
비야, 안녕! (보기) 판매가 9,900 (정가 11,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심사 경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 최종 결정되었다. 지난 10월 22일 원고를 최종 마감하여 예·본심을 진행한 황금도깨비상 그림책 부문에는 글 부문 120편(25명), 글·그림 부문 92편으로 총 212편이 접수되었다.
그림책 부문은 접수된 작품의 수와 질을 고려해 지난 11월 17일 오전 10시에 본사에서 예·본심을 함께 치렀다. 심사로는 시인 최승호 님과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권혁수 님, 그림책 작가 이호백 님을 위촉하였다. 그림책 부문은 그림책 글 부문을 따로 공모하여 총 120편을 심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진부하고 상투적인 내용이 많고, 이야기 구성과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여 아쉽지만 올해도 당선작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글·그림 부문은 총 92편으로 주제나 소재, 표현 기법 등이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만장일치로 비 오는 날의 즐거움과 리듬을 격조 있는 그림으로 담아낸 한자영 님의「비야, 안녕!」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당선작은 이듬해인 2011년 책 출간과 함께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품으로 공식 발표 한다.


심사평

심사위원   예·본심 : 최승호(시인), 권혁수(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이호백(그림책 작가)

올해 황금도깨비상 응모작은 여느 해보다도 수준 높은 수작들이 많았다. 아쉽게도 수상작은 단 하나이지만, 몇몇 작품들은 수정 보완하여 출판되기에도 손색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중 최종 본심에 오른 작품은 한자영 님의「비야, 안녕!」과 정혜경 님의「옥상 파티」, 김지영 님의「하얀 낙타의 아이」였다.

이번 수상작인 한자영 님의「비야, 안녕!」은 심사위원 전원이 수상작으로 뽑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로 확실한 수작이다. 하지만 최종 후보작에 올랐던 정혜경 님의「옥상 파티」와 김지영 님의「하얀 낙타의 아이」도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전자의 경우는 일상적인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과 재미난 상황 설정이 돋보인데 반해 그림과 이야기 전개가 다소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약점으로 비추어진다. 후자의 경우도 사막의 이미지에 녹아들어간 아이의 환상적 체험이 매우 독특한 소재와 분위기로 이어졌으나 상상을 담아낼 수 있는 문학적 구조가 취약하여 아쉬운 작품이었다.

「비야, 안녕!」은 경쟁에 올랐던 다른 두 작품과 분명히 구분되는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작품이었다. 마치 언젠가 본 프랑스 자연 다큐멘터리「마이크로코스모스」의 한 장면을 수묵으로 보는 듯한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책은 흔히 그림책에 담으려고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나, 그림책 전문가들의 지침대로 쓴 듯한 교과서적인 운율과 기승전결, 해피엔딩 등 그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그저 느낌에 충실한 나름의 실험과 절재가 돋보이는 그런 작품이라 하겠다. 화선지에 배어든 물감과 먹으로 표현한 지렁이를 비롯한 주인공 삼총사와 나뭇잎들, 연못 풍경, 빗줄기 등이 매우 경쾌한 리듬을 들려주듯 잘 위치해 있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변화하는 장면 구성도 제법 튼튼하다. 적절하게 표기한 의성어와 감탄사 등이 이런 리듬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치 한 권의 책을 아름다운 악기로 바꿔 놓은 듯한 작품이다. 분광하는 음표들처럼 떨어지는 빗방울의 소리와 빛깔을 이토록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재능은 놀라운 것이다. 페이지 하나하나가 빗방울들이 펼치는 시(詩)이고 음악이며 회화인 그림책,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우리의 몸도 어느새 빗방울이 두드리는 커다란 타악기로 변해가는 느낌을 주는 그림책. 「비야, 안녕!」은 심사에 즐거움을 준 작품이다. 수상을 축하한다.

심사위원 최승호(시인), 권혁수(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이호백(그림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