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깨비상 – 그림책 부문

수상작 및 작가

 

그림책 부문

당선작: 김명석「두더지」
심사위원: (본심) 최승호·권혁수·이호백 (예심) 이지원
부상: 1,000만 원(선인세 500만 원/ 창작지원금 500만 원) - 특전 볼로냐 도서전 참관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5 | 글, 그림 김명석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12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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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경위

 

제18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지난 10월 21일 원고를 최종 마감하여 예·본심을 진행한 황금도깨비상 그림책 부문에는 136편이 접수되었습니다.
예심에 어린이책 기획자 이지원 님을, 본심에 시인 최승호 님과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권혁수 님, 그림책 작가 이호백 님을 위촉하였습니다. 지난 11월 25일 오후 2시, 본사에서 예심 통과작 33편을 가지고 본심을 치렀습니다. 주제나 소재, 표현 기법 등이 다양한 작품들 중에 완성도 높은 판화 기법으로 외로운 두더지 이야기를 담아낸 김명석 님의「두더지」를 당선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당선작은 이듬해인 2012년 책 출간과 함께 제18회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품으로 공식 발표 합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심사평

 

본심작:  「두더지」  「노아의 상자」  「할아버지의 낡은 배」
심사위원 
- 본심: 최승호(시인), 권혁수(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이호백(그림책 작가)
- 예심: 이지원(어린이책 기획자)

그림책은 그림으로 펼쳐진 어떤 풍경이거나 이야기의 세계다. 그림책을 펼치면 잔잔한 호기심이 물결처럼 퍼지면서 금세 새로운 세상 하나가 열린다. 한장 한장의 그림을 가꾸며 그림책의 세계를 준비한 시간 속에서 머뭇거리고 울먹였을 작가들의 영혼에 절하며, 본심에 오른 33편의 작품을 심사했다. 그중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두더지」와 「노아의 상자」, 「할아버지의 낡은 배」였다.

「노아의 상자」는 헝겊 인형 만들기를 겸한 독자 참여 방식의 그림책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조형의 간결함과 단순함이 그래픽 패턴에 머물러 동물 인형들(코끼리, 코뿔소, 산양, 사슴, 낙타 등)에 생명감을 주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가 평이한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한편 「할아버지의 낡은 배」는 드물게도 전통적인 서사성(이야기의 구성과 전개)에 도전하는 작품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조형적 리얼리티, 즉 인물의 표현과 장면의 연출을 소화하기에는 무리한 면이 엿보였다. 좀 더 간결하거나, 혹은 더욱 치밀한 글과 그림의 이야기를 다시 기대하기로 했다.

「두더지」는 조형과 형상 능력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판화 기법이라는 독자적인 조형 양식과 탁월한 색채 감각으로 두더지의 세상을 신선하게 보여 주었다. 그림 한 장면마다 완결된 예술성이 이야기의 힘을 부축이면서 “난 정말 행복해!” 라고 말하는 작가의 당당함마저 느껴졌다. 이 작품은 희망의 건축술, 혹은 사랑의 건축술로 불릴 만하다. 두더지는 겨울잠 준비를 못한 곰, 집 잃은 개구리, 길 잃은 토끼와 뱀을 집으로 불러들인다. 혼자만의 공간이었던 두더지의 집은 희망, 사랑, 배려의 힘으로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의 집이 된다. 마음을 열자 땅속의 외딴집이 작은 공동체의 따뜻한 공간으로 변모되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두더지의 이 말은 ‘나는 더 이상 슬프지 않다’는 말로도 들린다. 그러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거나 잊기 쉬운, 단순한 진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닫힌 마음을 열면 예기치 않은 행복이 찾아온다는 아주 단순한 진실을.

이러한 면에서 「두더지」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단연 돋보이는 작품으로, 올해 당선작으로 결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심사위원 최승호(시인), 권혁수(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이호백(그림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