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비룡소가 국내 어린이 문학계 최초로 설립한 어린이 문학상입니다. 어린이들의 정서와 감성을 존중하는 좋은 그림책, 동화책을 공모, 시상하여 국내 어린이 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그 토대를 마련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매해 시상하며, 신인에게는 등단의 기회를 기성 작가에게는 폭넓은 창작의 발판을 제공합니다. |
수상작 및 작가
당선작 당선작 없음
심사위원: 김경연·황선미
본상: 상패
부상: 1,000만 원(선인세 500만 원/ 창작지원금 500만 원) – 특전 볼로냐 도서전 참관
심사 경위
제1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 최종 결정되었다. 지난 10월 20일 원고를 최종 마감하여 예·본심을 진행한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에는 총 7편이 접수되었다.
예심에 아동문학 평론가 김경연, 동화작가 황선미 님을 위촉하였다. 장편동화 총 7편을 모두 심사 위원들에게 보내어 심사하여 11월 16일 두 심사 위원이 본사에 모여 함께 논의한 결과, 안타깝게도 본심작으로 거론될 만한 응모작이 없다는 것에 동의하여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심사평
심사위원 예심: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
아동문학 작가로서의 견실한 출발지점이 된 황금도깨비 상이 16회를 맞이했다. 그간의 성과나 관심도를 보아 괄목할 만한 작품을 기대하는 심정이 너무나 당연한 세월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눈을 씻고 보아도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작품이 없어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올해의 수상작을 내지 않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괴로운 것은 예심에서 본심에 올릴 만한 작품조차 없었다는 사실이며 이는 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어찌하여 이런 결과를 보게 되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
이번 응모작들에서도 우선 지적된 것은 기본적인 문장법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이야기를 문장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 이에게 언어의 조탁과 활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허술한 문장에 구성마저 개연성을 갖지 못하니 매우 조잡하고 밀도가 떨어지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감상적 태도의 어설픈 판타지, 유명 작품을 교묘히 흉내 낸 것, 지나치게 폼을 잡은 것, 동화를 보호구역의 무엇쯤으로 여긴 듯 유치하고 비현실적으로 그려낸 것뿐이었다. 짧고 복잡하지 않아서 응모자들이 동화를 너무 쉽게 여기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 우리의 모든 아동문학상 공모전이 완벽한 작품을 기대하며 마련되었을 것이나 이에 걸맞은 작품을 만나기란 행운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가능성을 고려하여 수상작으로 정하고 결점을 보완하도록 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작품이란 오로지 쓴 자의 성과물이건만 출간시기까지 고려하며 수정하도록 의견을 모아주고 기다려 준 것이 결국 안이한 작가 출현에 일조한 것은 아닐까 되짚어보게 됐다. 치열한 의식의 작가라야 자신만의 글을 쓰고 나중까지 작가로서 살아가게 된다는 걸 상기해볼 일이다.
동화는 엄연히 삶과 사람의 진실을 다루는 서사의 문학이고 작가의 도전적인 개성이 발휘되어야 할 예술이다. 그럴듯한 폼만 남은 응모작들의 오늘 현상이 그간 호황을 누렸던 동화시장의 인플레이 후유증, 고만고만한 문학상의 남발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다. 사람과 삶의 향기가 사라져 버린 인스턴트 음식 같은 작품들을 더 이상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