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비룡소가 국내 어린이 문학계 최초로 설립한 어린이 문학상입니다. 어린이들의 정서와 감성을 존중하는 좋은 그림책, 동화책을 공모, 시상하여 국내 어린이 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그 토대를 마련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매해 시상하며, 신인에게는 등단의 기회를 기성 작가에게는 폭넓은 창작의 발판을 제공합니다. |
수상작 및 작가
당선작 신수현의 「거짓말하는 연필」
심사위원: (본심) 김화영·김경연·황선미, (예심) 김경연·황선미·김지은
본상: 상패
부상: 1,000만 원(선인세 500만 원/ 순수창작지원금 500만 원) – 특전 볼로냐 도서전 참관
심사 경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 최종 결정되었다. 지난 10월 22일 원고를 최종 마감하여 예·본심을 진행한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에는 총 25편이 접수되었다.
예심에 아동문학 평론가 김경연, 동화작가 황선미, 아동문학 평론가 김지은 님을, 본심에는 문학 평론가 김화영, 아동문학 평론가 김경연, 동화작가 황선미 님을 위촉하였다. 장편동화 총 25편을 각각 예심 위원들에게 보내어 심사한 결과, 총 3편을 본심작으로 천거, 본심 위원들에게 심사를 맡겼다. 지난 12월 2일 본사에서 세 본심 위원이 함께 모여 논의한 결과, 신수현의「거짓말하는 연필」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당선작은 이듬해인 2011년 책 출간과 함께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품으로 공식 발표 한다.
심사평
본심작 정설아 「황금 깃털의 시간」 신수현 「거짓말하는 연필」 노혜형 「두 줄 타는 깽깽이」
심사위원
본심: 김화영(문학 평론가),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 예심: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 김지은(아동문학 평론가)
올해 동화 부문 본심에 오른 세 작품 「황금 깃털의 시간」과 「거짓말하는 연필」, 「두 줄 타는 깽깽이」는 각기 뚜렷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오랜 숙고와 토론이 필요했다. 본심에 올릴 만한 작품도 찾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는 지난해에 견주면 행복한 고민이었지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것은 엇비슷했다.
국악에 매력을 느껴 해금을 공부하게 되는 자명의 이야기를 다룬 「두 줄 타는 깽깽이」는 작가가 소설의 문법을 잘 알고 있을뿐더러 습작도 적지 않았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증조할머니가 기생이었다는 이유로 자명의 해금 공부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가계의 내력이라든가, 친구들과의 갈등, 한옥 마을과 문화원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등 설정이 짜임새가 있고 무엇보다도 인물들이 살아있어 흥미롭게 읽혔다. 하지만 결국은 입지전적 인물의 이야기로 귀착하여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아쉬움이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황금 깃털의 시간」은 참신한 발상이 매력적이었다. 과거를 고칠 수 있는가? 만약 고칠 수 있다면 현재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해 봄직한 상상이면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인데 작가는 황금 깃털을 매개로 이 주제에 도전한다. 주인공 해미는 일기장에서 나는 냄새를 쫓아 ‘또 다른 세계’로 가고 거기서 시간을 고칠 수 있는 황금 깃털을 얻는다. 그리고 해미에게는 고친 시점부터 다른 현재가 주어진다. 시간의 문제는 매우 정치한 상상력을 요구하는데 이 작품은 아쉽게도 뒤로 갈수록 시간에 대한 논리적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세계’의 보짱과 가탈의 존재가 허술하게 처리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거짓말하는 연필」은 제목에서 이미 드러나듯 스스로 글을 쓸 수 있는 요술 연필을 갖게 된 민호의 이야기다. 해결사 내지 조력자로서의 이런 요술 연필의 등장은 얼핏 보면 진부한 설정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요술 연필의 예처럼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과의 대결이라는 우리 동화에서 드문 주제를 흥미롭고 성공적으로 탐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같은 반 친구 수아의 천사 인형이라든가 아빠의 가출 문제 등 좀 더 세밀한 소설 내적 성찰이 아쉽기는 하지만, 민호를 통해 촘촘하게 잡아낸, 유혹에 처한 인간의 심리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어떤 조력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판단하는 주체로서의 어린이를 설정한 것도 믿음직스러웠다.
오랜 시간 열띤, 그러나 즐거운 토론 끝에 「거짓말하는 연필」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두 줄 타는 깽깽이」나 「황금 깃털의 시간」의 작가는 매우 안타깝지만 다음에 또 만날 기회를 갖기로 했다. 당선자는 물론 다른 두 작가에게도 함께 격려와 기대를 보낸다.
본심 심사위원 김화영(문학 평론가),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